반려동물을 키울 때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각오와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지만, 고양이를 건강하게 케어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부담도 생각해봐야 한다.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하고 기본적으로 접종해야 되는 예방주사와 같은 병원비는 필수이다. 아무 질병 없이 건강한 묘생을 보낸다면 다행이지만 나이가 들면 사람과 마찬가지로 여기저기 문제가 생겨서 병원 갈 일이 더 잦아진다. 병원비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든다.
기본적인 병원비 외에도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고양이가 생활할 수 있는 쾌적한 주거 환경 등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생활비만 더해도 엄청나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들이기 전에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 현실적으로 고민해봐야 한다.
22똥괭이네 채널에서 고양이의 병원비와 관련된 영상이 게재되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22마리의 고양이 모두 스트릿 출신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구조한 케이스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건강 상태가 안 좋은 아이들이 많아 똥괭이네는 특히 병원 출입이 빈번하다.
유튜브 채널 ‘22똥괭이네’의 2019년 병원비 (사진=유튜브 채널 갈무리)
지난 5월 7일, 22똥괭이네 채널에서 '22마리 고양이를 키우면서 일 년 동안 발생한 동물 병원 비용을 계산해봤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구독자들에게 이삼으로 불리는 집사가 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의 비용을 계산해봤다고 한다. 1년 동안의 통장 내역에서 동물 병원비로 나가는 부분만 추려내기 시작한다. 단 한 장의 내역에도 그냥 넘어가는 부분이 없을 정도로 병원비 지출이 잦았다.
오로지 카드로 결제한 내역만 산출한 것으로 현금 결제는 제외했다고 한다. 추려낸 내역을 계산기로 더해보는데 끝이 없다. 중간에 사료, 모래, 간식 등 먹을 것이나 생활에 필요한 필수품을 제외한 병원비만 더하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2019년 한해 동안 통장에서 나간 병원비 내역을 전부 합산하니 14,249,389원이 나왔다. 집사는 생각보다 적게 나와서 놀랐다고 설명하지만, 사실 엄청난 금액이다. 길고양이를 구조하기 시작하면서 여러 군데 병원을 다녔는데 전부 30%의 할인 혜택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더 이상 구조활동도 하지 않고 22마리의 고양이에게만 쓰인 비용이라 많이 줄어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반려동물을 입양할 땐 심사숙고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구독자들은 "병원비만 약 천사백만 원이라니, 다른 생활비까지 하면 돈 엄청 깨지겠네요", "지금이야 대체로 건강하고 어린아이들도 많은데도 저 정도인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병원비도 늘어날 텐데 그것도 걱정이네요", "20대 때 고양이들 구조에 전념하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저라면 절대 못했어요. 이삼님 진짜 존경합니다", "네버엔딩.. 기업회계결산. 집사님 허리가 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22똥괭이네는 현재 5월 12일 기준 24.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연이 다양한 스트릿 출신의 22마리 고양이의 일상적인 영상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