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8일, 강형욱 보듬TV 채널의 멍스쿨 코너에서 '덤벼라 청소기! 지금 교육하면 평생 안 무서워'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초보 보호자를 위한 소음, 소리에 대한 훈련법 영상이다. 상대적으로 많이 예민한 개들은 청소기를 꺼내만 들어도 긴장하기 시작하고 작동시키면 소리에 기겁을 한다.
개는 왜 청소기 소리를 무서워하는 걸까? 개는 사람보다 청각이 훨씬 뛰어난데 특히 크고 울리는 소리를 무서워한다. 청소기 외에도 드라이기나 기계 소리를 들으면 위협을 느낀다고 한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강형욱 훈련사는 '좋아한다라는 건 싫어하지만 않으면 된다'라고 전한 뒤, 그렇기 때문에 청소기를 좋아할 필요는 없으며 이번 교육의 핵심 포인트는 청소기에 둔감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에는 골든 레트리버 '때찌'와 함께했다.
먼저 노즈워크 방석이나 담요를 준비하고 두 명의 보호자가 대기한다. 한 명은 반려견의 옆에서 간식을 하나씩 가볍게 던져준다. '방석 타겟팅'이라고 해서 강아지가 방석 위에 올라가면 "잘했어"라고 칭찬해 주고 간식을 급여한다.
동시에 다른 보호자는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한쪽에서 청소도구를 들고 청소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가볍게 소리가 나지 않는 막대 걸레로 밀어주다가 이후에는 전원을 켜지 않은 채 진공청소기를 움직인다. 반려견이 노즈워크 놀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 약하게 청소기를 작동시킨다.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보듬TV’의 훈련 중인 강형욱 훈련사 (사진=유튜브 채널 갈무리)
이렇게 놀이와 함께 단계별로 자극을 조금씩 높여가며 소음에 대해 둔감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교육의 포인트다. 단, 청소기를 들고 강아지를 따라다니면 싫어할 수 있으므로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억지로 강아지가 있는 영역으로 가서 청소하는 것도 금지다. 교육 기간은 약 6개월~1년 정도로 잡으면 된다.
해당 교육법은 모든 사물 사회화에 적용하기 좋은 방법이다. 또 어떤 사회화 교육이든 절대 서두르지 말고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주어야 친해질 수 있다.
이를 모르는 보호자들은 처음에 그냥 청소기를 작동시켜서 반려견에게 공포감을 심어주게 된다. 래브라도 레트리버나 골든 레트리버와 같은 어린 강아지는 보호자가 실수를 해서 무서워하는 것이지 대부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나중에는 적응이 돼서 옆에서 툭툭 건드려도 신경 쓰지 않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을 접한 구독자들은 "청소기가 장난감이 되는 그날까지", "청소하면서 놀아줬더니 청소기만 보면 신나서 방방 뛰어요", "청소기뿐만 아니라 자동차, 달려오는 아이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역시 개통령", "강형욱 님은 사람 연기는 잘 못하는데 강아지 연기는 엄청 잘 하시는 거 같아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강형욱의보듬TV는 현재 5월 11일 기준 1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약 700여 개의 콘텐츠가 게재되어 있다.